2015년 가을 이태리 로마의 한 갤러리. 여기에는 현대 설치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. 이 중에는 정치적 부패와 쾌락주의
를 표현하기 위해 담배꽁초, 빈 술병 등으로 만든 설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, 환경미화원들이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을
쓰레기로 오인해 내다버려 전시회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.
작품이 사라진 것을 안 미술관 측이 놀라서 알아본 결과 아침에 출근한 환경미화원들이 전날 밤 파티 때문에 남은 쓰레기라고
생각해 즉시 치워버렸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었다.
최근에 유럽의 한 미술관에서는 벽면 한 켠에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안경과 모자를 놓아두고 위에 작품설명을 붙여놓았는데
많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관심을 표명한 일도 있었다. 그 학생은 단지 관람객들이 예술작품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기를
원했기 때문에 이일을 벌였다고 한다.
이런 일은 현대음악에서도 실제로 일어났다. 현악 사중주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주자가 실수로 악보 중간 부분을 잃어버렸다.
그러나 연주는 시작되었고 이 첼로 연주자는 할 수 없이 중간 부분을 악보 없이 아무렇게나(?) 마음대로 연주해 버렸다.
곡이 끝나자 청중들이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갈채를 보냈고 나중에 사람들은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며 칭찬했다고 한다. 이를
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? 이것이 현대예술의 현주소다.